"공공기관장 큰 장 섰네" 들뜬 산업부 OB들

입력 2018-02-04 18:45  

물망 오른 후보들
동서발전 사장, 박일준 유력
KOTRA, 권평오·박봉규 경합
한진현·김종갑·조석 등 차관출신 3명 한전 사장 경쟁

낙하산 가능성?
산업부 산하기관 59개 18개 부처 중 가장 많아
"정권 초기 정치인 우대"… 관료들 '푸대접' 받을 수도



[ 이태훈 기자 ] 요즘 세종 관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OB(올드보이 약자로 퇴직자)들에게 큰 장이 섰다”는 말이 돌아다닌다. 탈(脫)원전을 골자로 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을 비롯한 산하 공공기관 사장 자리가 한꺼번에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인선이 미뤄졌지만 한국동서발전을 시작으로 주요 공공기관장 인선이 본격화된다. 에너지 공기업 외에 KOTRA 사장과 각종 협회장 자리도 산업부 몫으로 분류된다. 이미 한두 번 산하 기관장을 해본 산업부 OB들까지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서발전·KOTRA 사장 곧 선임

동서발전은 5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일준 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과 국중양 동서발전 기술경영본부장 중 한 명을 사장으로 선임한다. 박 전 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후보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KOTRA 사장 자리는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출신 간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권평오 주(駐)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박봉규 서울테크노파크 원장이 주인공이다. 행정고시 후배인 권 대사(27회)가 선배인 박 원장(17회)보다 다소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사는 2015년 무역투자실장을 끝으로 산업부를 떠나 주사우디 대사에 부임했다. 박 원장은 2003년 산업부에서 퇴직해 한국산업기술대학 사무총장, 대구 정무부시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한국전력 사장 4월께 선임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조환익 전 사장이 작년 12월 초 급작스레 물러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이다. “가장 큰 공기업이란 상징성 때문에 과거 한자리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산업부는 4월께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 사장에는 산업부 차관 출신이 오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사장은 행시 25회로 2013~2014년 2차관을, 김 회장은 행시 17회로 2006~2007년 1차관을 지냈다. 조 전 사장은 행시 25회로 2011~2013년 2차관을 맡았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 5명을 추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넘겼다. 이 중에는 산업부 출신인 안완기 가스공사 관리부사장(행시 30회)도 포함됐다. 안 부사장은 12년간 공직에 있다 퇴임해 16년간 미국변호사로 활동했다.

산업부 유관기관인 각종 협회장 자리에도 산업부 출신이 거론된다. 한국표준협회장에는 이상진 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을 거친 유연백 표준협회 전무가 경합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에는 산업부 산업경제실장을 지낸 정재훈 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은 41개고 유관기관까지 합하면 총 59개다. 18개 부처 중 가장 많다. 이 때문에 대규모 공공기관 인사가 있을 때면 산업부 출신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산업부 출신이 의외로 ‘푸대접’ 받을지 모른다는 예상도 있다. 산업부의 한 OB는 “정권 초기라 대선 캠프에 참여한 사람이 대우를 받는데 산업부 출신 중에는 그런 인사가 많지 않다”며 “정치권에서 온 인물이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업부 OB는 “과거에는 공직에 있을 때의 ‘급’에 맞춰 퇴직자가 가는 자리가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경계가 희미해졌다”며 “채용비리 등이 문제가 되자 공무원들도 퇴직한 선배를 챙겨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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